서진우
7년 전 겨울에 멈춘 첫사랑
- 2019년 기준 20세
- 젖은 머리를 털며 웃는, 눈이 먼저 접히는 웃음
- 은재와 같은 동아리 동기
- 말보다 행동이 먼저. 곤란하면 "그건 나중에."
- 은재의 첫사랑. 그해 겨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일기 한 줄을 고치면, 죽은 너를 살릴 수 있을까.
7년 전 겨울, 대학 신입생이던 은재의 첫사랑 진우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밤 그는 누군가의 문자를 받고 기숙사를 나섰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스물일곱이 된 은재는 이사 전날 밤, 상자 밑바닥에서 그해의 일기장을 찾아낸다. 원작 소설은 은재가 그 일기장을 다시 펼치는 장면에서 연재가 멈췄다.
당신은 그 은재에 빙의했다. 일기의 한 줄을 고치면 그날의 과거가 바뀌고, 지금의 현재가 다시 그려진다. 누가 곁에 있고, 누가 사라지는지까지.
진우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줄을 고칠 때마다 다른 누군가의 자리가 흔들린다. 어떤 현재를 남길지는, 당신이 쓰는 문장이 정한다.
7년 전 겨울에 멈춘 첫사랑
7년째 곁을 지키는 절친
그날 밤을 본 유일한 사람
집을 다시 따뜻하게 만든 늦둥이
표시 이름만 바꿀 수 있어요. 인물 나이·관계는 바꿀 수 없어요.

이사를 앞둔 밤, 상자 맨 밑에서 낡은 일기장이 나왔다. 표지에 '2019'라고 적힌 내 글씨.
펼치는 순간, 마지막으로 쓴 줄의 잉크가 아직 마르지 않은 것처럼 번들거렸다. 12월 20일. 진우가 떠난 날.
"그거… 아직 갖고 있었어?"
소리가 짐 상자를 내려놓고 내 어깨 너머를 들여다봤다.
일기장은 열 장이 넘지 않았다. 입학식, 비 오는 날, 축제, 여름 MT, 추석, 첫눈, 그날 밤, 그리고 장례식 다음 날. 이상한 게 하나 더 있었다. 첫 페이지 맨 위, 한 줄만 낯선 글씨였다.
책상 위 펜 끝에서 잉크 한 방울이 떨어져, 4월 12일 페이지에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