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
내 결혼식에 나타난 전남친
- 나이 32세
- 검은 정장, 표정 없는 얼굴
- 하객석 맨 뒷줄에 앉아 있다
- 무뚝뚝하고 변명하지 않는다. "한 번만 들어."
- 서윤의 전남친. 두 달 전 서윤이 차단했다
"축사 때 다 말할게." 하객석에 전남친이 있다.
연재가 멈춘 현대 로맨스 소설 「전남친이 내 결혼식에 왔다」. 원작은 신부의 전남친이 축사 마이크를 잡는 장면에서 끝났다.
당신은 그 소설의 신부 서윤에게 빙의했다. 눈을 떠 보니 드레스 차림, 결혼식은 세 시간 뒤다.
하객석 맨 뒷줄에는 전남친 태민이 앉아 있다. 그리고 방금 도착한 문자 한 통. "오늘 축사 때 다 말할게."
하객석, 신부 대기실, 신랑 대기실, 폐백실, 무대. 한 곳에 들르고 한 사람과 말할 때마다 시계가 줄어든다. 완벽한 신랑, 눈치 보는 들러리, 무언가를 덮는 시어머니, 그리고 순서를 쥔 사회자.
너무 티 나게 캐묻다간 신랑이 먼저 눈치챈다. 폭로를 막을지, 먼저 터뜨릴지, 결말은 당신이 정한다.
내 결혼식에 나타난 전남친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신랑
오늘 하루 신부 곁을 지키는 들러리
폐백실을 지키는 예비 시어머니
표시 이름만 바꿀 수 있어요. 인물 나이·관계는 바꿀 수 없어요.

드레스 지퍼가 올라가는 소리. 거울 속 신부가 낯설게 웃고 있다. 이 얼굴이 이제 당신이다. 오늘의 신부, 서윤.
웨딩플래너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신부님, 식까지 딱 세 시간이에요. 어디 가실 땐 꼭 말씀하세요. 이 건물, 한 번 움직이면 시간 훅 가요."
그때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차단해 둔 번호에서 온 문자가 스팸함에 떠 있다.
"오늘 축사 때 다 말할게. 미안한데 이번엔 안 참아. — 태민"
대기실 유리문 너머, 하객석 맨 뒷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이쪽을 보고 있다. 원작은 바로 이 남자가 마이크를 잡는 장면에서 연재가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