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귀족 아가씨를 비웃는 기관실 정비공
- 나이 26세
- 기름 묻은 작업복, 걷어 올린 소매
- 세레니아호 기관실 정비공
- 비꼬는 말투, 위층 사람을 믿지 않는다
- 엘리스와는 처음 보는 사이
이 배는 3일째 밤에 가라앉는다. 나만 안다.
벨모어 왕국이 자랑하는 호화 여객선 세레니아호. 신대륙 항로를 여는 처녀항해 날, 항구는 색종이와 환호로 가득했다.
연재소설 「침몰까지 72시간, 세레니아호」는 그 배가 셋째 날 밤 바다에 가라앉고, 구명보트 위의 귀족 영애 엘리스가 사라지는 불빛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멈췄다. 다음 화는 끝내 올라오지 않았다.
눈을 뜨니 당신이 엘리스다. 손가락엔 선주 가문 후계자 빅터의 약혼반지, 발밑엔 출항하는 배. 원작을 읽은 당신만이 이 배의 남은 시간을 안다.
하지만 귀족 아가씨의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없다. 반나절에 한 곳. 선교, 선주 특실, 무전실, 3등석 갑판, 그리고 맨 밑바닥 기관실. 아래층에 자주 보일수록 다정한 약혼자의 눈길이 길어진다.
선체 결함을 아는 정비공, 숫자만 받아 적는 통신사, 철문 너머의 엄마, 증거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선장. 누구를 믿고, 무엇을 들고, 침몰의 밤 어디로 달려갈지가 이 소설의 끝을 정한다.
귀족 아가씨를 비웃는 기관실 정비공
모두가 부러워하는 다정한 약혼자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는 베테랑 선장
아이 둘을 데리고 새 땅으로 가는 3등석 승객
표시 이름만 바꿀 수 있어요. 인물 나이·관계는 바꿀 수 없어요.

차가운 밤바다. 구명보트 위에서, 거대한 배의 불빛이 하나씩 꺼져 간다. 원작 「침몰까지 72시간, 세레니아호」는 이 장면에서 끝났다. 다음 화는 끝내 올라오지 않았다.
눈을 뜨자 햇살이 쏟아졌다. 뱃고동. 색종이. 환호하는 인파. 갑판 난간을 쥔 손가락에 낯선 약혼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반지 안쪽엔 델레인 해운의 닻 문장.
"긴장했어, 엘리스? 처녀항해잖아. 역사에 남을 배라고."
약혼자 빅터 델레인이 다정하게 웃었다. 눈만 빼고. 이 배의 선주 가문 후계자이자, 원작에서 구명보트 숫자를 마지막까지 아무도 묻지 않게 만든 사람.
선교 위에서 흰 수염의 선장이 경례했다. 저 아래 어딘가엔 이 배의 결함을 아는 정비공이 있다.
남은 시간, 7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