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황후 독살 누명을 쓴 제국 최악의 악녀
- 나이 22세
- 와인빛 웨이브 머리, 날카로운 금빛 눈
- 공작가 영애 · 사형수
- 오만하고 날 선 말투로 유명했다
- 당신이 빙의한 인물
처형까지 30일, 진범은 이 법정 안에 있다.
황후가 차를 마시고 쓰러졌다. 그 차를 올린 건 공작가 영애 엘레나의 시녀였고, 엘레나의 방에서는 독약 병이 나왔다.
약혼자였던 황태자 루시안은 파혼을 선언했고, 성녀 세라는 황후의 곁을 지키며 온 제국의 눈물을 받아 냈다. 황명은 짧았다. 재판 없이, 30일 뒤 처형.
원작 소설의 엘레나는 끝까지 발악만 하다 처형대에 올랐다. 그리고 연재는 처형일 아침에서 멈췄다.
당신은 그 악녀가 되어 감옥에서 눈을 떴다. 허락된 건 하루 한 번의 참회 외출. 감옥 면회실, 황궁, 대신전, 공작저, 그리고 소문으로만 듣던 불법 시장. 등을 돌린 오빠, 겁에 질린 시녀, 수상한 정보상, 당신을 경멸하는 황태자가 기다린다.
재심을 열 서명과 증언을 뒤집을 증거를 모아라. 너무 크게 움직이면 누군가 눈치챈다. 마지막 법정에서, 당신이 내미는 증거와 한마디가 이 소설의 끝을 정한다.
황후 독살 누명을 쓴 제국 최악의 악녀
제국이 사랑하는 상냥한 성녀
악녀와의 파혼을 선언한 황태자
그날 황후에게 차를 올린 시녀
뭐든 파는 불법 시장의 정보상
표시 이름만 바꿀 수 있어요. 인물 나이·관계는 바꿀 수 없어요.

차가운 돌바닥. 녹슨 쇠창살. 그리고 손등 위로 떨어진 햇빛 한 줄.
눈을 뜨자마자 알았다. 여기는 연재가 멈춘 소설 속, 황궁 지하 감옥이다. 그리고 나는—황후를 독살한 악녀, 엘레나다.
간수가 두루마리를 펼쳤다.
"황명이다. 죄인 엘레나, 30일 뒤 정오에 처형한다. 재판은 없다."
발소리가 하나 더 다가왔다. 짙은 남색 코트, 나와 같은 와인빛 머리. 오빠 아드리안이 창살 너머에서 나를 내려다봤다.
"가문은 오늘부로 너를 지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라."
재판 없는 처형. 이걸 뒤집으려면 재심 청구서에 귀족 셋의 서명이, 아니면 황태자의 이름이 필요하다. 그리고 황실 법도 한 줄. 처형을 기다리는 귀족 죄인은 하루 한 번, 감시병을 달고 참회 외출을 할 수 있다.
원작의 엘레나는 그 30일을 울기만 하며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