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안
하늘을 가장 오래 나는 남자
- 성인
- 눈 밑이 늘 검은 비행복 차림
- 가람 방공부대 에이스 파일럿 · 콜사인 매-1
- 건조하고 냉소적인 반말. 말버릇은 "그것도 해 봤어."
- 무전으로만 목소리를 듣던 사이
17:00 멸망, 08:00 재시작. 기억하는 건 나뿐.
외계 함선이 하늘을 덮은 날, 가람시는 17시 정각에 빛 속으로 사라진다. 연재 중이던 소설 「오늘도 세계가 멸망했습니다」는 바로 그 멸망 장면에서 멈췄다.
눈을 떠 보니 당신은 방공통제실 막내 통신병이다. 손에는 무전기, 시계는 16시 59분. 그리고 17시가 지나자, 다시 아침 8시 경보가 울린다.
사람들은 매번 당신을 처음 본다. 남는 것은 당신의 기억 수첩뿐. 하지만 수첩에 적힌 비밀 한마디면, 처음 보는 사람도 단번에 당신을 믿는다.
외계 신호를 풀 열쇠는 연구소, 옥상 안테나, 지하 대피소에 흩어져 있다. 하루에 다 모을 수는 없고, 반복되는 하루는 점점 짧아진다.
남은 루프 안에 신호를 풀고, 이 도시에 17시 1분을 데려올 수 있을까.
하늘을 가장 오래 나는 남자
신호를 언어로 읽는 사람
한 문장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
매일 다른 그림을 그리는 아이
표시 이름만 바꿀 수 있어요. 인물 나이·관계는 바꿀 수 없어요.

사이렌이 멎었다. 방공통제실 창밖, 가람시의 하늘이 거대한 그림자에 덮여 있었다.
당신은 헤드셋을 쓴 채 통신석에 앉아 있다. 이름표에는 '막내 통신병'. 손에 쥔 무전기만 아직 살아 있었다.
잡음 사이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통제실, 여기는 매-1 강이안. 아직 거기 있나."
시계가 16:59를 가리켰다. 원작은 바로 여기서 멈췄다.